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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을 읽으면서카테고리 없음 2021. 1. 30. 11:30
요즘 핫한 - 사실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핫했지만 - 요즘 더 핫해진 정세랑 작가의 을 읽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소설이다. 수 많은 사람들의 수 많은 이야기. 카페 옆의 아줌마들이 하는 수당이니 보험에 대해 하는 이야기, 물론 그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하찮게 들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생각났다. 타국에서 잠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이다. 인터넷으로 먼저 만났지만,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안은 채 헤어졌다. 그 여자애가 말했다. "루이스는 굉장히 많은 것을 생각하고 꿈꾸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근데 거기에 사람은 없어요."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허를 찔린 동시에 좀 짜증이 났다. 물론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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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간.카테고리 없음 2021. 1. 24. 02:17
5개월 간의 여정이 끝났다. 조금 과장한다면 내 영혼을 바친 최초의 일자리였을 것이다. 사람들과 있는 것이 너무 좋았고, 직장의 분위기와 이념, 가능성,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설레고, 고민하고, 부딛히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고, 서로 힘을 합하는 과정에서 오는 뿌듯함은 정말 컸다. 어느 곳에서도 속할 수 없었던 내가 사회의 일원이 된 느낌도 너무나 좋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다시 변화가 찾아온다. 고마웠어요. 로아, 진, 테드, 벨리니, 하늘, 보미, 신디, 미아, 킬리, 애플, 스텔라,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 보잘 것 없는 내게, 많은 사랑과 관심, 배려를 보여주어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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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것들카테고리 없음 2020. 11. 23. 12:26
요즘은 새로운 책을 읽고 있습니다. 무엇이냐 하면, 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중딩때도 안읽었던 이런 소설들을 30대가 넘어서 읽고 있음. 읽게 된 계기는 뭐랄까... 이런 스타일의 90년대 판타지가 그리웠다고 해야되나? 막 정령에 계급 있고 드래곤들이 폴리모프해서 주인공 파티에 있고 여행(을 빙자한 유람)을 다니고.... 뭐 이런거; 개인적으로는 너무 황당하거나 먼치킨만 아니면 잘 짜여진 90년대 판타지는 좋아하는 편이다. 특유의 느낌이 있달까? 80년대 후반 판타지의 특징이 장대한 서사라면 90년대 판타지의 느낌은 여행이나 성장물의 느낌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판타지는 한국-일본 쪽의 아시아화 된 판타지를 말하는 거고. 서양쪽으로 가면 아예 그쪽 지식이 없음. 엘퀴네스는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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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gma Variations>, 안드레 애치먼서고 2020. 11. 16. 11:05
정말이지 요 몇년은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시간조차 없다. 영화나 책에 푹 빠져 있을 수 있었던 옛날이 그립다. 돌이켜보면, 대학 시절은 부모님 돈으로 편히 농땡이를 치기에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었는데! 이 멍청이. 하면서 자신을 탓하게 된다. 나는 겪기도 전에 알아채서 뭔가를 하는 현명한 사람은 아닌지라, 언제나 그것을 보내버린 후에 그것이 기회였음을 알게 된다. 아무튼 그것을 여러 번 거치고 나니, 나도 하나의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 놓치면 안된다는 것.지금도 공부를 하는 와중에 짬짬히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사실 책을 읽고 난 리뷰를 쓰기에도 많지 않은 시간이다. 이렇게 쪼개어서 글을 읽고 쓰게 되면, 아무래도 최종 완성도는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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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가자자료창고 2020. 11. 9. 14:56
올해부터 열심히(사실은 완전 열심히는 아니고) 알아보고 있는 이민정보. 정말정말 간절하게 가고싶지만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그 장벽이 상당히 크다는 걸 알겠다. 일단 첫번째 장벽으로는 '기술'. 캐나다도 쓸모없는 사람 뽑는게 아닌지라 적법하게 일할 수 있는 기술직종을 많이 뽑는데, 안타깝게도 내 전공은 이민에 쓸모가 없다. 돈 많이 들여 공부했는데 이렇게 억울할 데가. 두번째 장벽으로는 '언어.' 내가 영어를 좀 한다고 해도 네이티브에 비해서는 당연히 한참 딸린다. 하지만 쓸모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어로 된 정보가 아니라 적어도 영어로 검색을 해야 하는 듯 하다. 쉽게 접하는 정보에는 그만큼 낚시도 많다. 한마디로 그 정보를 뿌리는 사람들은 물고기를 낚기 위해서 뿌린다는 것. 혼자 이민을 준비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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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 , 이와이 슌지서고 2020. 11. 8. 21:56
1993년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이와이 슌지의 이름을 알리게 된 의 소설 버전. 정말 오랜만에 간 도서관(그리웠다, 도서관)에서 일본 서적 코너를 두리번거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게 운명이다! 너무 좋다. 사실 드라마를 봤을 때는 그냥 어린 시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고, 뚜렷한 서사구조가 없어서 좀 아쉬운 느낌의 드라마였다.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의 정서를 내가 공감하기 힘든 탓도 있었고. 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남자애들이 공차고 동네를 싸돌아다닐 동안 난 집에서 책읽고 여자애들이랑 노느라 그런 기억이 없다. 그래도 '아, 남자아이들은 첫사랑에 대해 이런 감정을 가지는구나'라고 생각을 어렴풋이나마 할 수 있었다. 혹은 '남자아이들은 이렇게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구나'라고도.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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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고 있습니다일기 2020. 11. 5. 13:28
일상 이야기...라고 하려고 했다가 뭔가 중2병 소설 제목 같아서 관둠; 요즘은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꽤 괜찮게 살고 있는 듯 하다. 눈 앞에 닥친 것을 피하지 않고 부딛히는 것이 일상인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무튼 자잘자잘한 이야기. 건강보험 통지서가 왔는데 과납 부분을 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코 좋아라 하면서 받았는데, 신청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해결하거나, 통지서에 동봉된 신청서를 수기로 작성해서 회신하면 되는 것이였다. 귀찮아서 그냥 전화나 인터넷으로 해결할까 했는데 - 이 쪽이 더 빠르기도 하고 - 그러다가 회신을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한국인 빨리 빨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살아가다 보니까 그것에 젖는 나 스스로가 싫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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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글은 밤에 써진다.카테고리 없음 2020. 10. 8. 00:18
지금은 열두시. 물론 밤이다. 나쁜 일이나 우울한 일이 있지 않은 채로 일기를 쓰기가 참 오랜만이다. 그래서 좋다. 나는 일종의 테스트를 통과했고, 그래서 기쁘다. 물론 SKINS에서 나온 캐시와 선생님의 말 중에 이런 것도 있긴 하다. 시험을 통과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오히려 다른 문제를 불러온다고. 하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는 것도 함께 준다고. 내가 지금 딱 그 느낌이다. 세상이 살아가기 힘든 곳임을, 하루 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때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고, 받아들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너무나 싫었고, 너무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상에 항의하고 싶었다. 착하게 산 사람들이 왜 고통을 당해야 하냐고. 이건 억울하다고. 내가 읽은 동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