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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1일과 12일 사이 어딘가의 일기카테고리 없음 2020. 2. 17. 09:42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손톱을 짧게 깎았다. 밖은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다.
청소기를 들고 집 전체를 청소했다.
도서관에 가서 잔뜩 쌓인 책 반납. 내가 볼 '로도스도 전기'를 빌렸는데 '소원 비는 나무'라는 묘한(?) 제목의
책을 발견했는데 뭔가 촉이 왔다. 그 책이구나...!
펼처보고 내용을 확인하니 역시나. 내가 예전에 자주 읽었던 프랑스 아동문학 전집에 있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나중에 소개.
어머니 아버지용의 큰 글자 책(요즘 이거 있어서 참 좋음)을 몇권 빌리고 집으로.
소소한 일을 좀 하고 점심을 먹은 다음 레몬차를 끓이고, 등을 켰다. 키가 높은 이 등은 불빛이 아름답다.
이병우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영어공부.
참 좋은 하루이다.
몇년간 계속 무엇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쫒기듯 살았는데
어체는 마침내 현타가 와서 '내가 뭘 하는 거지?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제대로 한다는 느낌이 안 들었던 것 같다.
때로는 열심히 하는 것도 망령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